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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5세 다리 골절 다리 부러짐 어린이집 사고 골절

by 우아한초코파이 2022.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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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5살때, 무려 크리스마스 이브날
사고가 일어났어요.
어린이집 실내놀이터에서
아주 약간 위쪽에 올라있는 아이를 밑에서 친구가 잡아끌어서 난 사고라
골절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아이가 너무너무 아파하며 울어대서
원래 조심성이 많고 엄살이 있던 아이라
속으로 실금이나 갔겠거니 생각했어요.
계속 아파하면 어차피 가게 될 것 같아
처음부터 소아정형전문의가 있는 정형외과로 가서 엑스레이를 먼저 찍었어요.
의사쌤이 아이가 많이 아프겠네요 부러졌네요 하면서 엑스레이 사진을 보여주시는데.....

진짜 너무너무 놀래서...
그렇게 아파하고 있었는데 아이의 아픔을 몰라줬다는 죄책감과 미안함과

얼마나 아플지 가늠이 안돼서 공감하는 마음 등 만감이 교차하면서
일단 일하고 있던 남편에게 전화해서 골절이라고 전하는데

남편 목소리를 듣자마자 울어버렸어요. 아이 앞에서...
(아이가 제가 우는걸 보더니 더 불안했는지 울다가 놀래서 더 울더라구요.

이후로 아이 앞에서 울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입원을 했는데
깁스를 하고 의사쌤이 퇴원하고 집에 있다가 일주일 뒤인가??

다시 오라고 하는데
부러진 다리를 이끌고 왔다 갔다 하는게

더 위험할 것 같아서 약 10일정도 입원했어요.
다리를 못움직이는 첫째를 화장실로 들었다 놨다
하루에도 몇번을 그리 하는데
와...
힘들었어요.
거기다 1인실도 없어서 비좁은 2인실에서
생활을 하는데
아, 사람이 좁은 독방에 갇히면 미치는 이유가
이런거겠구나 라는걸 아주 조금은 느낄 수 있었죠ㅠㅠ

게다가 깁스를 해놔도 한 3일 넘게
아이가 너무 고통스러워해요.
진통제를 먹고 주사를 맞아도 너무 아파합니다.
아파서 계속 우니까 다른 병실에서 민원도 들어오고,

간호사쌤한테도 죄송하다 하고ㅠ

암튼 너무 감사했던 건

그래도 성장판은 안다쳐서 뼈가 잘 붙기만을 기다리면 됐죠.
아이들은 뼈가 빨리 붙는다,
회복속도가 빠르다는 말에 기대하며
한달반정도면 깁스 풀 수 있으려나...했지만
3개월 걸렸어요. 깁스 풀기까지...


그래도 캐스트로 바꾸고 나서는

아주 단단하게 잡아주니까 더 편해하더라구요.
밖에 나가 뛰어놀아야 하는 아이가

집에서 움직이질 못하니 하루종일 같이 있는 저도 힘들고

아이도 힘들고 모두가 힘든 시간이었어요.


 

비교컷(처음ㅣ한달째)

열심히 잘 붙고 있다 하더라구요.
거의 두달을 초록색 깁스를 하다가
이제 씻을때랑은 풀었다가 다시 붕대로 감을 수 있게

스플린트(부목 대는 깁스)로 바꿔주셨어요.
(정형외과는 2주마다 방문)


깁스 바꾸고 아주 조금씩 조금씩
땅에 딛고 살짝씩 걷는 연습 하면서 세달 됐을때
드디어 풀었어요.

의사쌤이 하는말로는 부러진 다리가 붙으면서  

그쪽 뼈가 미세하게  길어진다고 하더라구요.(최대1cm정도??)
다친지 1년 후에  재검하러 갔을때
약 0.7mm 차이 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래도 생활하는데 아무 지장 없고
아무 문제 없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그러더라구요.
외관상으로는 전혀 문제 없어 보이고
지금도 아주 잘 걷고 뛰고 그래요~
그래서 놀다 어디 좀 다치면
뼈만 안부러지면 된다는
담대(?)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ㅠㅎㅎ
운동신경도 좋은 아이라 지금은
두발자전거
인라인 스케이트
스케이트보드
줄넘기
등등 못하는 거 없이 다 좋아하고 잘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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